해외에서 먼저 자리 잡은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업사이클 패션은 폐기될 운명에 놓인 원단과 의류를 창의적으로 재탄생시키는 지속가능 패션의 한 갈래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수의 브랜드가 업사이클링을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사례, 해외·국내에서 주목받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① MUD Jeans (네덜란드)
MUD Jeans는 세계 최초로 청바지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브랜드입니다. 고객이 1년간 청바지를 사용한 후 반납하면, 브랜드는 이를 분해·재가공하여 새로운 제품을 제작합니다. 청바지 한 벌당 약 7,000리터의 물 절약 효과를 내며, 생산 과정의 95% 이상을 재활용 섬유로 충당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② RE/DONE (미국)
RE/DONE은 리바이스 빈티지 청바지를 해체한 뒤, 새로운 패턴과 디자인으로 재구성하는 브랜드입니다. 모든 제품은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독창성과 희소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14만 벌 이상의 빈티지 의류를 재활용해 매립지 폐기량을 줄였습니다.
③ Patagonia (미국)
‘지구를 위한 사업’을 모토로 하는 파타고니아는 단순 재활용을 넘어 제품 수선 프로그램 ‘Worn Wear’를 운영합니다.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의류를 반납하면 수선 후 재판매하거나 소재로 재활용해, 제품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합니다.
④ Marine Serre (프랑스)
프랑스의 마린 세르르는 럭셔리 업사이클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빈티지 타월, 스카프, 레이스 등을 활용해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의류를 제작하며, 런웨이에서도 업사이클 소재를 당당히 선보입니다.
⑤ Zero Waste Daniel (미국)
뉴욕 기반의 제로 웨이스트 다니엘은 폐원단과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를 모아 패치워크 스타일의 의류를 제작합니다. 브랜드 이름 그대로 생산 과정에서 쓰레기 배출 ‘0’을 목표로 합니다.
이처럼 해외 브랜드들은 디자인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소비자에게 업사이클 제품이 ‘멋스럽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성장 중인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간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외와 비교하면 아직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로컬 특색을 살린 브랜드가 많습니다.
① 플리츠마마 (PLEATS MAMA)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플리츠마마의 대표 제품인 니트 플리츠백은 실 한 가닥부터 페트병 리사이클 원사로 제작됩니다. 컬러와 디자인이 세련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② 컨티뉴(CONTINEW)
자동차 폐가죽과 안전벨트 자투리를 활용해 가방, 지갑, 액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질감 덕분에 업사이클 제품이면서도 고급 패션 시장에 진입한 드문 사례입니다.
③ 누깍(Nukak)
스페인에서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브랜드로, 폐자전거 튜브, 현수막, 광고천 등을 재활용해 가방과 파우치를 제작합니다.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았습니다.
④ 엘에스디(LOVELSD)
버려지는 의류와 원단을 재해석해 스트리트 감성의 의류를 제작합니다. 소량 제작과 개성 있는 디자인 덕분에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⑤ 소규모 공방 & 로컬 브랜드
서울 성수동, 부산, 제주 등지에서는 업사이클을 주제로 한 소규모 공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변에서 수거한 폐어망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곳, 버려진 한복 원단으로 모던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공방 등, 지역 특색과 환경 문제를 동시에 반영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내 브랜드들은 자원 재활용을 넘어, 지역사회와 환경 보호 캠페인, 재활용 교육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의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업사이클 패션이 만드는 미래와 소비자의 역할
업사이클 패션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소비와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방식입니다. 세계 의류 산업은 매년 수십억 벌의 의류를 폐기하며, 이는 엄청난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유발합니다. 업사이클은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한 대안입니다.
환경적 가치
폐기물 감소, 탄소 배출 절감, 물과 에너지 사용량 감소 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 재활용 원단 1kg 생산 시 신원단 대비 약 80%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
폐자원을 활용해 원자재 비용을 줄이고, 소량 제작·수제 제작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소유함으로써 ‘나만의 제품’이라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문화적 가치
업사이클 패션은 ‘버려진 것의 재발견’이라는 철학을 담아, 소비문화 전반에 환경 인식을 퍼뜨립니다. 소비자가 제품의 생산 과정을 이해하고 가치에 공감할 때, 업사이클 제품은 더 이상 ‘대체재’가 아닌 ‘선택의 이유’가 됩니다.
앞으로 업사이클 패션은 단순히 친환경 아이템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전략과 지역사회 프로젝트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것입니다. 소비자는 그 변화의 촉매제가 되어, 환경을 위한 선택을 실천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업사이클 패션이 럭셔리부터 스트리트 패션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점차 그 흐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를 디자인, 품질, 소비자 경험과 결합하는 것입니다. 업사이클 패션은 단순한 친환경 트렌드를 넘어, 미래 패션 산업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